하승진 등 케이씨씨 선수들이 19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첫 경기는 케이씨씨(KCC)로 향했다.
추승균 감독의 케이씨씨가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4쿼터 김민구의 3점슛 2방을 앞세워 추일승 감독의 오리온에 82-76, 역전승을 거뒀다. 양 쪽 사령탑인 ‘추-추 감독’은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첫 경기를 중요하게 꼽았다. 추승균 감독은 “첫 경기에서 이기면 쉽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추일승 감독은 “딱 한판만 지겠다”며 필승을 다짐한 바 있다.
경기의 승패는 4쿼터에 케이씨씨의 역전 드라마로 마무리 됐지만 그 전까지는 오리온의 우위였다. 오리온은 골밑 싸움과 외곽포 능력을 갖춘 이승현이 케이씨씨의 하승진을 묶어두면서도 간헐적으로 득점포를 날렸고, 득점기계 에런 헤인즈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2쿼터까지 34-26으로 앞서 나갔다. 조 잭슨과 문태종까지 합세한 폭발력으로 4쿼터 중반까지 거세게 추격해오는 케이씨씨를 따돌렸다.
하지만 케이씨씨에는 김민구가 있었다. 김민구는 4쿼터 종료 4분53, 4분5초에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아 6점을 추가하면서 64-6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케이씨씨는 전태풍의 자유투와 막판 하승진의 골밑 득점으로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는 73-67로 훌쩍 달아났다. 안드레 에밋(27점)까지 추가포를 거들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민구는 이날 딱 6분51초를 뛰며 6득점에 그쳤지만 대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추승균 케이씨씨 감독은 “초반에는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구의 3점슛 덕에 이길 수 있었다. 공격하면서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줬다. 아쉬운 점을 보강해 2차전에서도 꼭 이기겠다”고 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속공할 때 턴오버가 자주 나왔다. 2차전에서는 상대팀 안드레 에밋 수비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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