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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발디딘 허정무·임은주에 ‘뒷말’…왜?

등록 2016-03-21 18:53수정 2016-03-21 20:42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임은주 전 강원FC 대표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에 대해 뒷말이 나온다. 허정무 부총재가 13일 비례대표 신청 접수를 하는 장면은 미디어에 노출되기도 했다. 허 부총재는 “축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앞으로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허 부총재의 접수 장면이 공개적으로 노출된 것만으로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일종의 선전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써부터 당에 활용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은주 전 대표는 조용하게 움직였지만 논쟁에 휘말려 있다. 자신을 여성 최초의 K리그 축구단 대표로 발탁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다른 당을 택했다는 것이다. 또 강원FC 노동조합은 임 전 대표가 과거 직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감독에게 베스트11의 명단을 작성해 보내는 등 사생활과 감독 고유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전 대표는 곤혹스럽다.

스포츠 스타의 정치 참여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정치 문호가 개방돼 있다면 민주주의도 훨씬 잘 작동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검찰이나 법관 출신 등이 국회에 대거 진출하는 비정상적인 구조에서는 기득권 수호는 가능해도 민의가 수렴되기는 어렵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정치인이 나오는 것도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 축구인이나 씨름인, 태권도인, 탁구인 등이 국회에 진출해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고도의 전문성과 행정 능력, 미래 가치 판단 등 자질을 키우기 위해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국립행정학교에서 고위 정치인이 될 재목을 의도적으로 육성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정치인이 되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그것은 정치 능력보다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미지 때문이다.

허정무 부총재는 선수 시절 ‘진돗개’라는 별명처럼 투쟁적으로 뛰어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상 최초로 한국을 해외 월드컵 16강에 올린 지도자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은주 전 대표도 국내 최초의 여자축구 국제심판으로 여자월드컵에서 주심을 봤다. 또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지명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정치판에 발을 디디면서 순수성이 훼손된 것처럼 보인다. 축구계 관계자는 “국회에서 체육 정책·제도 결과물을 내려면 많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정당이야 당연히 욕심을 내겠지만, 처신에는 신중해야 한다. 최소한 좋아하는 팬들의 지지는 받으면서 입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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