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가운데) 등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오케이(OK)저축은행을 상대로 점수를 딴 뒤 환호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오케이저축은행에 2패뒤 3-1승
최태웅 감독 “희망 봤다”
오케이저축은행에 2패뒤 3-1승
최태웅 감독 “희망 봤다”
“운동 끝나기 10분 전에 작은 희망을 봤습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을 앞두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희망을 말했다. 전날 연습을 끝내기 직전 세터 노재욱의 움직임이 변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토스가 빨라지고, 머뭇거림이 사라지는 등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최태웅 감독은 3차전 키워드에 대해 ‘자신감’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수들이 자신감만 찾으면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더라. 부담감을 갖지 말라는 말조차 부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자책했다. 그는 “그래서 부닥쳐보자. 정규리그 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오케이(OK)저축은행을 3-1(23:25/25:22/25:23/25:16)로 꺾고 2패 끝에 1승을 거뒀다. 그동안 흔들리던 세터 노재욱이 안정되면서 어이없는 실수가 사라지고 빠른 중앙 공격이 먹혀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줬으나 2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성공했다. 2세트의 주역은 신영석이었다. 1차전 직전부터 무릎이 안 좋았던 신영석은 3차전 선발에서도 빠졌지만 2세트에서 팀 최다득점(6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고, 오레올·최민호(이상 3득점), 박주형·문성민(이상 2득점) 등이 고루 뒤를 받쳤다.
3세트에서는 최태웅 감독이 고비에서 재심 요청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13-13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 성공을 놓고 김세진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오심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이 곧바로 재심을 요청해 다시 한번 판정을 번복시켰다. 4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이 초반부터 몰아붙이자 오케이저축은행은 당황한 듯 실책이 잦았다.
안산/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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