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5개 등 19득점…KTF 꺾어
서울 에스케이(SK)가 새내기 김일두의 ‘스타탄생’을 예고하며 기분좋게 2연승을 달렸다.
에스케이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일두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부산 케이티에프(KTF)를 82-79로 꺾었다.
김일두의 날이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3쿼터 중반 에스케이 웨슬리 윌슨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케이티에프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윌슨 대신 들어간 김일두는 21분간 뛰며 3점슛 5개를 포함해 19점을 쏟아부으며 승부의 추를 에스케이 쪽으로 가져왔다.
김일두는 65-63으로 팽팽하던 4쿼터 중반 3점슛 1개를 포함해 연속 9득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해 고려대를 졸업하고 창원 엘지에 전체 6순위로 지명됐으나, 엘지로 트레이드된 황성인의 보상선수로 에스케이 유니폼을 입은 김일두는 이날 새내기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김태환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에스케이는 종료 2분을 남기고 게이브 미나케(28점·7튄공)의 벼락같은 3점슛이 터져 80-71로 달아났다. 케이티에프는 종료 25초 전 송영진(21점)의 레이업으로 77-80까지 추격했으나 종료 3.4초전 던진 애런 맥기(33점·10튄공)의 3점슛이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애초 ‘2약’으로 꼽혔던 케이티에프는 첫 경기에서 강호 엘지를 꺾은데 이어 우승후보 에스케이와도 접전을 펼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챔피언 원주 동부는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7-81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동부는 이날도 포인트가드로 김승기 김상영 강기중을 두루 기용했으나, 양동근(8도움)의 모비스에 도움주기에서 15-21로 뒤져 신기성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모비스 선수들는 전반에 던진 3점슛 8개가 모두 성공하는 등 신들린 슛 감각도 선보였다.
우승 후보끼리 격돌한 창원 경기에서는 올루미데 오예데지(29점·15튄공)가 맹활약한 서울 삼성이 엘지를 81-6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엘지의 새 사령탑 신선우 감독은 2연패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웃은 대구 오리온스도 전주 케이씨씨를 98-89로 꺾고 역시 2연승을 달리며 허재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3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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