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선수들이 29일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전주 케이씨씨를 꺾고 4승2패로 왕좌에 오른 뒤 트로피를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프로농구 KCC 누르고 챔프 등극
주전 고른 활약 34점차 대승
공·수 맹활약한 이승현 MVP
한차원 높은 농구로 팬 몰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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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이름 아래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선수와 구단 팬께 감사드린다.”
프로 첫 타이틀을 따낸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목소리는 떨렸다.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다. 정말 휴가 오래 주고 싶다”는 말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이 있었다. 2001~2002 시즌 우승 뒤 14년 만의 챔피언 왕좌. 오리온이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배경은 바로 감독과 선수의 응집력이었다. “온몸을 불사르자”는 약속에 선수들은 역대 챔피언전 최다 득점 타이기록(120점)으로 응답했다.
고양 오리온이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6차전에서 이승현과 조 잭슨(26점), 애런 헤인즈, 김동욱(23점) 등 만능 선수들을 앞세워 전주 케이씨씨(KCC)를 120-86으로 꺾고, 4승2패로 패권을 차지했다. 오리온의 포워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한 이승현이 기자단 투표 87표 중 51표를 받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정규 3위가 정규 1위팀을 누른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우승이 확정되자 오리온 선수들은 추일승 감독과 김병철 코치를 발로 밟은 뒤 헹가래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밟힌 추일승 감독의 얼굴은 환했다.
홍익대 출신의 추일승 감독 밑에 똘똘 뭉친 오리온의 괴력이 폭발한 한판이었다. 상대 하승진을 전담한 탄탄한 체구의 이승현은 정밀한 외곽 3점포까지 작렬시키면서 대승의 밑돌을 놓았다. 오리온은 1m80의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의 현란한 묘기, 3점슈터 김동욱·허일영과 골밑 주득점원 헤인즈의 착실한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전반을 65-40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문태종과 최진수, 이현민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3쿼터를 98-67로 마치면서 사실상 승패를 마감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는 주전이 아닌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영광스런 챔피언 우승 코트를 밟도록 배려”했다.
추일승 감독은 부산 케이티에프(KTF·현 케이티) 사령탑 시절인 2006~2007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3승4패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더 독을 품었다. 정규리그에서는 3승3패로 백중이었지만, 챔피언전에서는 우위가 확실히 갈렸다. 조직력 농구의 힘이 최강의 센터 하승진과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에 의존하는 케이씨씨 농구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 도입된 1m93 이하의 단신 선수 의무 보유 규정으로 잭슨(오리온)과 에밋(케이씨씨) 등 빼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농구를 선보이면서 팬들을 끌어들였다. 오리온은 안방경기에서 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고양에서는 농구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히트상품이 됐다. 추일승 감독은 “이번 승리는 고양 시민과 팬들의 힘이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데뷔 첫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고, 이날 최우수선수가 된 프로 2년차 이승현도 감격스러워했다. 5차전을 앞두고 체력 저하로 병원에서 링거를 맞는 등 투혼을 발휘한 이승현은 “부모님과 동료,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과분한 상이지만 더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승균 케이씨씨 감독은 “챔프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쉽지만 선수들 또한 많은 경험을 했다. 많이 배웠다. 오리온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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