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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던스키 “6초의 기적에 안도감”

등록 2016-04-02 21:30

안양 한라의 골잡이 브락 라던스키가 2일 저녁 사할린과의 챔피언전 4차전 승리 뒤 밝게 웃고 있다.

“골이 들어간 순간 흥분과 안도를 동시에 느꼈다.”

2일 사할린 크리스털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 사할린과의 경기에서 종료 6초전 기적의 결승골을 넣은 안양 한라의 브락 라던스키(33)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안양 한라는 에릭 리건의 슬랩샷을 골문 앞에서 방향을 꺾어 상대 골리 가랑이 사이로 넣은 라던스키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에 몰렸던 안양 한라는 2승2패로, 3일 저녁 5시(한국시각) 챔피언 최종전을 벌인다. 사기가 올랐기에 한라의 대역전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던스키는 “모든 선수들이 한 시즌을 일치단결해 여기까지 왔다. 언제 올지 모르는 챔피언 기회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룬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던스키의 통렬한 결승골이 쉽게 나올 수 없는 진기명기임에도 틀림이 없다. 1피리어드 20분과 2피리어드 20분의 치열한 공방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의 게임이라고 할 만했다. 긴장의 정점은 3피리어드 19분 54초가 흐른 종료 6초 전. 골이 터지지 않아 연장 골든골 승부로 들어가야 하는가라고 생각했던 순간 라던스키의 팁인 슛이 터졌다. 상대 골리 앞에서 시야를 가린 라던스키는 동료 리건이 골문 안으로 쏜 공을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꿔 승패를 결정지었다. 리던스키는 “방향을 꺾은 디플렉션이었다. 이런 극적인 순간은 여러 번 있었는데, 사실 디플렉션은 다섯번 시도해서 한번도 들어가지 않을 때도 있다. 오늘은 한번 시도한 게 골로 연결됐다. 약간의 운도 따랐다”고 겸손해했다.

캐나다 출신 라던스키는 3년 전에 한국으로 귀화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이기도 하다. 골문 앞에서의 스틱 워크가 뛰어나고 8시즌 동안 한라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날도 시종 팽팽한 대결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간에 극적인 결승골로 1000여명의 안방 관중으로 꽉찬 사할린 크리스털 아레나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라던스키는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평생 한번도 챔피언을 경험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동료 선수들이 빠르고 역동적이다. 역대 안양 한라에서 뛰면서 지금처럼 강한 팀은 없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초반에는 1라인, 2라인 선수들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라인의 선수들이 잘한다. 아홉에서 열명은 무조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3일 최종전을 앞둔 라던스키는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너무 긴장을 풀지도 않겠다. 평상시 하던 것처럼 준비하고 집중해서 꼭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할린/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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