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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왜 테니스공을 들고 다닐까

등록 2016-04-20 10:06수정 2016-04-20 10:11

사진 김창금 기자
사진 김창금 기자
속보이는 스포츠
“지금 말 걸면 안 돼요! 잠시만 기다려요.”

이달 초 사할린에서 열린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 4차전 뒤 안양 한라의 라커룸 복도. 60분간의 치열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마룻바닥에서 몸을 움직인다. 주포 김기성은 종아리 아래 테니스공을 대 문지르고, 괴력의 신상우는 뾰죽뾰죽 날카롭게 튀어나온 부드러운 우레탄 기구로 어깨를 마사지한다. 수비수 이돈구는 원통을 등에 대고 몸을 움직인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말을 걸려고 하자 관계자들이 말린다. 스트레칭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진 김창금 기자
사진 김창금 기자

김창범 한라 아이스하키단 차장은 “빙판에서는 스트레칭을 할 수가 없고, 라커룸은 좁기 때문에 복도에서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안양에서는 자전거나 트레드밀이 설치된 체력단련장에서 스트레칭을 한다”고 했다. 워낙 짊어져야 할 장비가 많기 때문에 원정경기 때는 가볍고 작은 도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들고 다니는 것이 테니스공과 부드러운 우레탄 재질의 원통들이다. 근육 깊숙한 곳까지 자극을 주어 긴장된 부위를 풀어준다. 시간도 귀해서 가능한 한 빨리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번잡하지만 경기 관계자들이 왔다갔다 하는 복도에서 눕고, 뒹굴고, 비비고, 뛰는 이유다.

아이스하키는 몸싸움을 기본적으로 인정한다. 상대를 막아 세우기 위해 몸끼리 부닥치는 일이 다반사다. 신상우는 “경기 끝나면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온몸이 쑤신다”고 했다. 공격수 조민호의 벗은 상체는 역삼각형 근육으로 탄탄한데, 근육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김창범 차장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주로 인대 부위를 늘려주고, 경기 뒤에는 근육을 이완시킨다. 24시간 이내에 연속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력 있고 역동적인 아이스하키 경기의 화려함 이면에는 복도에서 뒹구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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