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27일 광주남부대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겸 국가대표선발전 자유형 400m에서 물로 뛰어들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태환(27)이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의 좋은 기록을 냈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겸 국가대표선발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3분44초26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지난 7일 호주대회에서 세운 3분41초65다.
그러나 박태환은 도핑 적발 직전인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400m 때 기록한 3분48초33보다는 앞섰다. 18개월 동안 제대로 훈련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심리적 압박감까지 많이 느꼈던 것을 감안하면, 박태환이 초인적인 의지로 절치부심하며 대회를 준비해 온 것을 엿보게 한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3분50초44)도 통과하면서 첫날 1500m, 둘째날 200m와 함께 리우행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도핑 선수는 징계를 받은 후 3년까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에 갈 수는 없는 처지다.
박태환은 이날까지 강행군을 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8일 마지막 100m에 도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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