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덩컨(가운데)
미국프로농구 최고의 파워 포워드 평가
은퇴경기, 기자회견 없이 19년 한 길 은퇴
은퇴경기, 기자회견 없이 19년 한 길 은퇴
소리없이 강한 팀 덩컨(40)이 소리 없이 은퇴했다.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묵묵하고 성실했던 ‘덩컨 식’ 은퇴다.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구단은 11일(현지시각) “팀에서 19시즌 간 활약한 덩컨이 은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은퇴 경기도 없고, 은퇴 기자회견도 없다. 화려한 플레이나 스타성을 활용한 영업과는 상관 없었던 선수다운 은퇴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묵묵하게 자기 몫을 다한 덩컨의 스타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덩컨은 1997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뛰며 샌안토니오를 5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샌안토니오는 덩컨을 영입한 이후 정규리그에서 1천72승 438패, 승률 71%를 기록하며 줄곧 리그 강팀으로 군림했다.
덩컨이 뛴 19시즌 간 샌안토니오는 해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1999-2000시즌부터 17시즌 연속 50승 이상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001승을 거둔 덩컨은 NBA에서 통산 2만6천 득점, 1만5천 리바운드, 3천 블록슛 고지에 올랐다. 이 정도 기록을 남긴 선수는 덩컨과 카림 압둘 자바, 두 명뿐이다
<이에스피엔>은 ‘왜 덩컨이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인가’라는 글에서, “운동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에서 덩컨은 역학의 마스터였다. 동시대 경쟁자들이 중력을 거부하며 솟구치는 데서 경력을 쌓았지만, 덩컨은 짧은 보폭과 두발을 코트에 디딘 채 하는 어깨싸움, 뱅크샷으로 상대를 따돌렸다”고 썼다. 또 “그는 자신의 공이나 카리스마로 팬과 스폰서를 매혹시키지 않았다. 그는 슈퍼스타를 활용한 엔비에이의 확장과는 상관 없이, 개인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장삿속에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은퇴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사람들이 그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보다 난 그가 코트에서 얼마나 치열한 사람인지 잘 안다. 코트 안에서 그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며 애정을 보였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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