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이 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73㎏이하급 16강전에서 벨기에 선수에게 절반을 내주며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금메달이 기대됐던 한국 남녀 유도 간판스타 안창림(22·수원시청)과 김잔디(25·양주시청)가 초반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 안창림은 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부 73㎏급 16강전에서 랭킹 18위인 벨기에의 디르크 판 티첼트에게 절반패로 물러났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32강)에서 시리아의 모하마드 카셈(랭킹 320위)을 만나 한판승을 거뒀으나 이후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안창림은 판 티첼트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선 터라 낙승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안창림은 경기 시작 47초 만에 먼저 지도를 따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고 30초 뒤 수비적인 동작으로 지도를 받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경기 시작 2분47초 만에 티첼트에게 오금대떨어뜨리기로 절반을 내주며 무너졌다. 안창림은 막판 공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잔디도 이날 여자부 57㎏급 2회전(16강)에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첫 상대에게 무너졌다. 경기 초반 치열한 옷깃 잡기 신경전을 펼친 김잔디와 시우바는 심판으로부터 나란히 지도 1개씩을 받았다. 김잔디는 지도 1개를 더 받으며 위기에 빠졌고, 결국 경기 시작 2분47초 만에 시우바의 발뒤축걸기에 유효를 빼앗겨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김잔디는 공격에 나섰지만 시우바에게 지도 2개를 더 빼앗는 데 그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16강전에서 탈락한 김잔디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으나 첫판에 물러나며 두 대회 연속 노메달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애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안창림과 김잔디가 탈락함에 따라 한국 유도는 10일 출전하는 남자 90㎏ 이하급 세계랭킹 1위 곽동한(하이원)에게 첫 금메달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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