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이 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가빈 서덜랜드(짐바브웨)와의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개인 64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김우진은 그러나 32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아가타에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리우데자네에루/연합뉴스
한국 남자양궁 에이스 김우진(24·청주시청)이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1위 김우진은 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개인 32강전에서 리아우 에가 아가타(인도네시아)에게 세트 승점 2-6(29:27/27:28/24:27/27:28)으로 패했다. 김우진은 랭킹라운드에서 700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64강전도 여유있게 통과했지만 32강전에서는 2세트부터 고전했다. 1세트를 29-27로 승리한 김우진은 2세트 들어 실수가 나오면서 27-28로 패했다. 흔들리기 시작한 김우진은 3세트와 4세트마저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김우진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쉽네요”라고 입을 뗀 뒤 “환경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대회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를 몇 번 만난 적은 있다. 저 선수였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박채순 남자대표팀 감독은 “2세트 7점은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3세트 8점이 연달아 나온 것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다. 올림픽은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보배가 9일(한국시각) 양궁 여자개인 32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28·광주시청)는 16강에 안착했다.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는 이날 여자 개인 32강전에서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세트점수 6-2(29:27/27:27/29:29/29:25)로 이겼다. 기보배는 1세트에서 10점 2발을 쏘며 승리했다. 이후 2세트, 3세트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4세트에서 상대가 8점을 연달아 쏘면서 쉽게 승리했다. 기보배는 경기 뒤 “우진이 경기 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같이 금메달을 따서 그런지 들뜬 분위기였다. (우진이 경기) 이후 경각심을 느꼈다. 남 일 같지 않았다.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쉬운 상대를 만나든 어려운 상대를 만나든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몸을 준비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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