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순위
‘부상병동’에도 수비탄탄·외국인선수 ‘펄펄’…이번주 삼성·KTF 만나
개막 이후 팀당 4~5경기를 치른 프로농구는 예상대로 혼전 양상이다. 서울을 연고로 한 삼성과 에스케이(SK)가 조금 강하다 싶었지만 중위권에 머물러 있고, 추락할 것 같았던 ‘디펜딩 챔피언’ 원주 동부는 3연승으로 부활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 모비스의 돌풍과 인천 전자랜드의 추락이 눈길을 끈다. 모비스는 지난 22일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개막전에서 패한 뒤 파죽의 4연승으로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비스가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2001년 9월 기아농구단 인수 뒤 처음이다.
김효범 김동우 등 ‘부상병동’인 모비스가 뜻밖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양동근 이병석 구병두 하상윤 등의 탄탄한 수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와 토레이 브렉스가 팀 플레이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우지원 등에게 슛 기회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 모비스는 이번주 삼성과 부산 케이티에프(KTF)를 상대로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반면, 전자랜드의 연패는 충격적이다.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이 험프리스의 영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자랜드는 팀 전력의 핵심인 앨버트 화이트가 무릎 부상으로 중도하차하면서 개막 이후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리 벤슨도 어깨 통증을 안고 뛰고 있고, 슈팅 가드 박규현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중이다. 다행히 이번주 주중 경기가 없는 전자랜드는 주말부터 경기에 나서는 대체 외국인선수 해롤드 아세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친정팀 사냥에 나서는 특급 포인트가드 주희정(케이티엔지)과 이정석(삼성)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또 엘지 신선우 감독은 친정팀 케이씨씨를 상대로 용산고 10년 후배인 허재 감독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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