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에우 지아스(브라질)가 지난 6월 브라질 상파울루 실내수영장에서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로이터 연합뉴스
타티야나 맥패든(27)은 미국 휠체어 육상 선수다. 원래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선천성 장애가 있던 그를 고아원에 버렸다. 6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뒤 스포츠를 통해 장애에 맞섰고 지금은 휠체어 육상 최강자로 ‘아이언 레이디’로도 불린다. 친부모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2014 소치겨울패럴림픽 때는 스키 선수로 깜짝 전향해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자신을 낳은 엄마와 마음으로 키운 엄마가 함께 그의 도전 모습을 지켜봤다. 맥패든은 2016 리우패럴림픽에도 참가해 트랙 종목 사상 최초로 7관왕을 노린다.
다니에우 지아스(28·브라질)는 팔, 다리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장애가 그의 마음까지 삼키게 두지 않았다. 20살 때 베이징패럴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4개를 따냈고, 2012 런던 대회 때는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지아스는 2016 ‘올해의 장애인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마크스(25)는 미국 상이군인이다.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17살 때 군에 입대했다가 19살 때 이라크에서 엉덩이를 다치면서 왼쪽 다리 신경이 마비됐다. 2014 인빅투스게임(상이군인과 참전용사가 참가하는 대회) 때는 전야제 때 갑자기 폐 이상으로 쓰러져 2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기도 했다. 당시 자신을 치료해준 병원 의료진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자신이 대회 때 딴 금메달을 병원에 기부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번이 첫 패럴림픽 참가가 된다.
맥패든, 지아스, 마크스 외에도 74살의 나이에 생애 12번째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사격 선수 리비 코스말라(호주), 양팔이 없는 세계 최고의 궁사 맷 스터츠먼(미국), 그리고 리우올림픽 이란 기수였던 자라 네마티(양궁) 등도 이번 패럴림픽을 이끌어갈 160개국 4350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감동이 될 2016 리우패럴림픽은 8일 오전(한국시각) 개막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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