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의 김상욱이 11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할린과의 경기에서 상대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 한라 제공
3연승 가능할까.
상승세의 안양 한라가 13일 저녁 7시 안양빙상장에서 예정된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할린과의 경기에서 3연승을 노린다. 영어로 ‘쓸어 버린다’는 뜻을 지닌 스윕을 이루면 이번 시즌 9연승을 이루게 된다. 한라 관계자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반 상대의 기를 꺾어놓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스윕을 겨냥할 것 같다”고 했다. 한라는 앞서 10일 안방 개막 1차전(3-1), 11일 2차전(2-1)에서 연승을 달렸다. 사할린은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소속 선수들을 다수 보강한 강호. 하지만 한라의 끈끈한 조직력과 발군의 스케이팅 스피드가 더 빛났다.
11일 2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이끈 김상욱의 스틱워크가 예리하다.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김상욱은 2차전 경기 시작 9초만에 사할린의 알렉세이 에레민에게 첫골을 내줘 끌려가던 상황에서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다. 3피리어드 10분께 김원중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고, 2분 뒤에는 신상훈의 패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승패를 갈랐다. 김상욱은 골과 도움에서 13포인트를 얻어 아시아리그 공격포인트 선두로 나섰고, 신상훈이 12공격포인트로 뒤를 잇고 있다.
사할린은 4월 열린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라와 명승부를 펼쳤지만 패배한 뒤 독기를 키워 왔다. 이번 시즌에는 전력을 대폭 보강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한라에 대한 설욕이 쉽지는 않다. 사할린은 지난해 10월 안양에서 열린 3연전에서도 한라에 스윕을 당한 적이 있다. 한라 관계자는 “사할린팀이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귀화 골리 맷 달튼이 잘 막아주고 있고, 공격에서도 한라팀 특유의 응집력과 집중력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