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토토의 규모가 지난해 21조8000억원으로, 합법 스포츠토토(3조4000억원)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이 4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합법 사행산업 시장의 규모는 경마와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카지노 등 약 20조5000억원인 반면, 각종 불법 도박 시장의 총 규모는 4배나 큰 8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21조8000억원 규모로 합법인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3조4000원억보다 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김병욱 의원실 제공
합법적인 사행산업을 규모순으로 보면 경마(7조7000억원), 복권(3조5000억원), 스포츠토토(3조4000억원), 경륜(2조2000억원), 강원랜드 카지노(1조5000억원), 외국인 카지노(1조2000억원) 등이다. 이에 비해 불법도박은 불법 스포츠토토(21조8000억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불법 게임장(14조5000억원), 온라인 웹보드(12조5000억원), 사설 경마(10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합법 스포츠토토에 비해 불법 스포츠토토에 많이 몰리는 것은 베팅 액수나 횟수 등에 대한 합법 시장의 제한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불법 도박 시장 규모가 2007년 53조7000억원, 2011년 75조1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83조7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감위의 단속 인력은 14명뿐이다. 사감위가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적발한 불법 도박 4만4건에 대한 수사 의뢰는 1152건(2.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