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왼쪽)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현(고려대)을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뒤 이종현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흐뭇합니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새내기의 패기를 보이겠다.”(모비스 지명 이종현 선수)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프로농구 최강팀의 하나인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국가대표 이종현(22·203㎝)을 뽑은 뒤 싱글벙글이었다. 고려대 졸업 예정인 이종현은 대학 무대를 평정한 재목.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해 병역혜택도 받았다. 프로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는 알짜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 유재학 감독은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에서 우선권을 받은 행운으로 이날 전체 1순위로 이종현을 택했다. 유재학 감독은 “고민할 것도 없이 이종현을 선택했다. 골밑 수비뿐 아니라 외곽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 다만 공격에서는 대학 때보다 활동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 농구 10년을 책임져야 할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욕심을 내서 투입하기보다는 혹사시키지 않고 본인 입으로 몸이 됐다고 했을 때 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도 도전했을 정도로 능력을 갖춘 이종현도 화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제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더 노력해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현은 “프로에서는 고려대 선배인 오리온의 이승현 선수를 따라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현은 발등 부상이어서 시즌 초반부터 출전하기는 어렵다.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은 2순위로 연세대 최준용(22·200㎝),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3순위로 고려대 강상재(22·200㎝)를 뽑았다. 높이와 기동력을 갖춘 최준용은 “프로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고, 강상재는 “팀이 다크호스가 아닌 강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4~8순위에서 삼성은 연세대 천기범(22·186㎝), 엘지는 연세대 박인태(21·200㎝), 케이티는 중앙대 박지훈(21·184㎝), 동부는 고려대 최성모(22·186㎝), 케이지시(KGC)인삼공사는 경희대 김철욱(24·202㎝)을 선발했다. 지난 시즌 정규 1위 케이씨씨는 9순위로 한양대 한준영(23·201㎝),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오리온은 10순위로 건국대 김진유(22·188㎝)를 선택했다. 신인 지명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2016~2017 프로농구 시즌 개막일인 22일부터 출전할 수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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