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황연주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지에스(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2015~2016 V리그가 지난 15일 개막돼 남녀 13개 팀이 모두 한 차례씩 탐색전을 주고받았다. 여자부에 이어 올 시즌에는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각 팀의 전략 변화는 불가피하다. 수비와 스피드 강화, 공격의 다양화 등 전략의 변화에는 항상 키 플레이어가 있다.
여자부 2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기존의 토털배구에 스피드를 장착하면서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30)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효진(27)과 황연주도 팀에 잔류하면서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팀의 전력은 모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스피드를 가미한다면 알아도 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황연주는 18일 지에스(GS)칼텍스와의 V리그 첫 경기에서 최초로 4500득점을 달성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브와 가로막기, 후위공격 등 다양한 공격으로 최다득점인 19점을 올렸다. 황연주는 “감독님이 플레이를 빠르게 하면서 백어택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빠른 배구가 저한테는 득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황연주는 “연타를 적절히 병행하고, 그동안 잘 해보지 않았던 블로킹에 대고 치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지시(KGC)인삼공사 한수지가 16일 대전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케이지시(KGC)인삼공사는 선수들의 보직 파괴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서남원 감독의 승부수는 한수지(27)였다. 182㎝의 장신 세터로 활약했던 한수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센터와 라이트 공격수로 변신했다. 지난 16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또다시 변신해 레프트로 출전했다. 서 감독은 “워낙 못하는 게 없는 선수여서 서브 리시브만 버텨주면 좋은 조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지는 이날 가로막기 4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다. 그는 “세터에 미련이 남긴 하지만 지금은 팀이 원하는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윤봉우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비(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부 한국전력의 윤봉우(34)는 지도자의 길을 마다하고 현역으로 뛰며 팀의 주전 센터로 안착했다. 윤봉우는 18일 케이비(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5세트를 모두 소화하면서 가로막기 5개 등 11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며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윤봉우는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현대캐피탈의 지도자 제안을 거부하고 한국전력에 둥지를 틀었다. 팀 구성이 4년 재임 중 가장 탄탄하다고 자부하는 신영철 한전 감독은 “윤봉우 선수가 잘 적응해 훈련이나 멘탈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봉우는 “시즌 초반이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며 “지금 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보다는 실제로 경기력에 보탬이 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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