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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가족 빙상계 장악’ 눈감은 김종의 체육개혁

등록 2016-11-02 16:53수정 2016-11-03 13:58

이규혁 지난해 빙상연합회장 당선
아버지·어머니 이어 24년여 장악

김종 “체육단체 사유화 척결” 구호
최순실 조카 친분있는 이규혁엔 예외
“체육개혁 이중성·권력남용 드러나”

2014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체부의 김종 2차관(맨 왼쪽)과 김종덕 장관(오른쪽). 김경호 선임기자
2014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체부의 김종 2차관(맨 왼쪽)과 김종덕 장관(오른쪽). 김경호 선임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 정부 들어 추진한 체육개혁의 이중성이 승마뿐 아니라 빙상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사퇴한 김종 문체부 2차관은 2013년 10월 부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체육단체 개혁”을 위해 줄기차게 뛰어왔지만, 결론적으로 최순실씨의 사적인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한승마협회의 반대파를 몰아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빙상에서도 특정인과 연관된 권력남용의 흔적이 드러났다.

문체부는 2014년부터 ‘체육계 4대악 척결’을 앞세우면서 체육단체의 사유화를 가장 큰 암적 존재로 봤다. 그래서 각 체육단체의 협회장 중임 제한 등의 규정이 만들어졌고, 친인척의 기용 등을 가급적 배제하도록 했다. 투명성 제고와 공정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게 이유였다. 실제 문체부는 지난해 이런 지침을 당시 모든 체육단체에 전달했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등 양대 조직은 산하기관에 이런 방침을 전파했다.

하지만 최순실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눈을 가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규혁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는 2015년 2월 10대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에 당선된다. 그러나 이것은 문체부가 그토록 강조했던 체육계 개혁과는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이규혁 회장 이전에 어머니가 5~9대(2000~2015년 2월) 회장을, 앞서 아버지가 2~4대(1992~2000년 1월) 회장을 역임하는 등 24년간 가족이 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규혁 회장의 삼촌도 사무총장을 지냈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규혁 회장의 당선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규정상 대의원 총회에서 뽑힌 회장을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지금은 체육회 통합으로 회장에서 물러난 상태”라고 했다.

빙상계에서는 문체부가 사실상 전국빙상연합회에서 일어난 일을 모른 척했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3대에 걸친 회장직 연임의 문제를 문체부에 진정했지만 일절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 배경에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와 친하게 지낸 이규혁 회장의 인간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규혁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장시호씨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작업을 추진해왔고, 현재 이 단체의 전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연간 40억원 예산의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으로 재임하고 있다. 코치진 4명, 선수 12명, 프런트 6명 등 웬만한 프로배구 구단의 예산과 맞먹는 꽤 큰 규모의 팀이다. 하지만 감독을 공개모집을 통하지 않고 내부회의에서 뽑으면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기도 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는 “이규혁 감독이 지명도가 있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력도 화려하다. 초대 감독으로서 전혀 흠이 없다. 또 감독의 영입을 반드시 공모로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문체부의 방침이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연맹의 모든 지도자나 각 지자체의 빙상팀 감독은 대부분 공모로 뽑힌다”며 다른 말을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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