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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영재센터 감사, 도대체 왜?

등록 2016-11-04 11:41수정 2016-11-04 11:41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특별 감사가 체육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영재센터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의 조카인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씨가 사실상 만든 것으로 알려지자, 3일 특별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영재센터는 설립 뒤 1년 반 만에 정부 예산 6억7천만원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최순실씨 조카가 단체 설립 및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문체부가 “국고보조금의 적정 집행 여부,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한 의사결정과정, 법인설립 및 운영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의 자체 감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체육계에서는 영재센터가 어린이 캠프와 전지훈련 예산으로 설립 1년여 만에 6억7천만원의 거액을 정부로부터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문체부와의 ‘사전 시나리오’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 또 영재센터 설립과정에 참여했던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와 장시호 사무총장 등이 이미 지난해 3~4월 영재센터 설립을 준비할 때부터 올해 1월 창단된 스포츠토토빙상단 기획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김종 전 차관을 비롯해 문체부 관계자들의 사전 역할이 규명돼야 하는 이유다. 스포츠토토빙상단은 연간 4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매우 규모가 큰 스포츠단이며, 현재 이규혁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스포츠토토빙상단은 케이토토가 관리하지만, 운영비는 문체부 산하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맡고 있다. 문체부가 결정하면 공단은 그 압력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렇게 영재센터 설립과정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대규모 사업에 문체부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스스로 감사를 문체부가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칫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한 체육 전문가는 “문체부 스스로 감사하겠다는 마음이 드는 게 신기하다. 이미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조직이 문체부다. 떳떳하고 객관적이면서 책임을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면 감사원 등 다른 기관으로부터 감사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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