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박태환 “김종 만났을 때 무서웠다”

등록 2016-11-21 11:29수정 2016-11-21 22:03

21일 도쿄 기자회견서 “무서웠다”고 밝혀
“시상대서 애국가 울릴 때 가장 영광스러워”
“(스폰서 등) 훈련여건 개선되면 올림픽 도전”

박태환이 21일 도쿄 시내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수영대회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태환이 21일 도쿄 시내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수영대회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다.”

아시아수영대회 4관왕에 오른 박태환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무서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차관으로부터) 기업 후원이나 대학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 5월25일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 김종 차관을 만나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김종 차관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또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

당시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충조시킨 국내 유일의 남자 자유형 선수였지만, 김종 차관은 도핑선수는 징계 이후라도 3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리우 올림픽 포기를 종용했다. 하지만 이중처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금지하는 것으로, 박태환은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로 출전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싱가포르 로펌을 중재인으로 선정해 사실상 질 수밖에 없는 싸움에 거액의 혈세까지 낭비했다. 김종 노이로제가 걸린 박태환 쪽은 “김종 차관이 행여 선수촌 방문 행사에 태환이가 훈련을 이유로 나오지 않은 것 때문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명' 때문에 김종 차관도 무조건 따라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나오기도 한다.

박태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전 세계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자리다.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 여러 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게 매우 많았다”며 간접적으로 정부의 처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보름 뒤면 쇼트 코스 대회가 있고, 내년에는 세계대회가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애국가가 울리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도쿄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기간이 4년이기 때문에 훈련여건이나 상황이 잘 갖춰져야 한다. 지금도 (스폰서가 없어) 힘들 게 훈련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민이 응원하기 때문에 수영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17~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대회에서 4관왕에 올라 재기를 알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