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노태강 전 체육국장, “김종 차관 발탁 자체가 의외였다”

등록 2016-12-07 20:59수정 2016-12-07 20:59

국조 청문회 나온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인 채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인 채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 분야 국정농단 주역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7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시종일관 풀 죽은 표정이었다. ‘체육계 대통령'으로 행세하던 때와 달리 고개를 숙인 채 답변하거나 목소리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혐의를 부인할 때는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이었다.

김종 전 차관은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5월) 리우올림픽 앞두고 박태환에게 출전하지 말라고 종용한 게 사실이냐?”고 묻자, “박태환이 먼저 리우올림픽 보내달라고 해서, 내 입장은 그게 아니라고 했다. 만약 정부가 보내준다고 하면 그건 아이오시(IOC)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발뺌에 가깝다. 국제올림픽위원회(아이오시) 헌장에서 개별 국가 올림픽위원회의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만, 문체부의 예산 통제를 받는 대한체육회는 당시 박태환의 리우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다. 박태환 쪽은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우리는 힘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힘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 김종 차관을 만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냈을 때, 대한체육회를 동원해 외국 로펌을 고용해 맞대응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막고 나섰다.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한 이중처벌을 금지한 아이오시나 세계반도핑기구의 규정을 인정하지 않는 막무가내 행태였다. 이 과정에서 수억원의 국고가 낭비됐다.

김 전 차관은 ‘난 김연아를 참 안 좋아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김연아 선수나 팬들에게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왜 김연아를 안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대한승마협회를 조사했다가,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결국 문체부를 떠나야 했던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종 차관 발탁 자체가 공무원들 입장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소문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기춘 비서실장의 발탁설도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로부터 굴욕적인 말도 들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고씨에게 “김종 차관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었다.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인 고씨는 “본인의 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뭐든지 자기는 다 알아’라는 식이었다”고 했다. 손 의원이 “그럼 최순실씨는 김종 차관을 어떤 사람으로 본 것 같냐?”고 묻자, “(시키는 일을 알아서 하는) 수행비서?”라고 말했다. ‘체육계 대통령’으로 행세하려 했지만 최순실 앞에서는 작아졌던 김 전 차관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