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시인삼공사의 이정현이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외곽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해결사 이정현(29·케이지시인삼공사)이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이정현(12점), 문성곤(17점) 등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서울 에스케이(SK)를 96-70으로 따돌렸다. 3연승으로 13승5패가 된 인삼공사는 선두 서울 삼성(14승4패)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근 10경기 9승1패로 급상승세다. 순위도 5위에서 선두를 위협하는 위치로 옮겼다. 김승기 감독의 지도력이 선수들의 분발을 끌어낸 결과다.
그 가운데 1m91의 3점슈터 이정현이 있다. 이정현은 올 시즌 국내외 선수 통틀어 경기당 평균 3개의 3점포를 터뜨려 2위에 올라 있고, 득점 부문에서는 국내선수 1위(경기당 18점)이다. 주중 오리온전 승리 때 결승골, 10일 동부전 막판 쐐기 3점포 등 26득점에 이어 이날도 수훈을 세웠다. 하루 새 벌이는 경기라 피로가 누적됐지만 4쿼터 중반 3점포로 에스케이 추격의 쐐기를 박았고, 상대 수비 견제가 심해지자 이날 7개의 도움주기를 기록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이정현은 시즌 도움주기 부문에서도 경기당 평균 5.5개로 상위권에 들어 있다. 이정현은 수비에서도 상대 김선형의 레이업을 블록하는 등 부지런히 뛰었다.
인삼공사의 문성곤도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뽑혔지만 미미한 기록만 남겼던 문성곤은 이날 3점슛 3개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력으로 활짝 웃었다.
에스케이는 1쿼터 신인 포워드 최준용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대패했다. 최준용은 경기당 평균 9.4점, 8.3개의 튄공을 잡아내는 주력군인데, 초반부터 빠지면서 동력을 끌어낼 수 없었다. 에스케이는 7승11패.
고양 경기에서는 오리온이 동부를 85-75로 제압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은 13승5패로 공동 2위, 동부는 10승8패. 모비스는 연장 끝에 케이씨씨(KCC)를 96-94로 눌렀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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