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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체육특기자 개선 학교체육 바꿔야

등록 2016-12-15 19:16수정 2016-12-15 22:23

15일 심포지엄서 가칭 ‘초중고스포츠연맹' 제안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와 연계강화, 학사관리도
문체부 당국자 “내년초에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
15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이 엘리트주의 스포츠 구조에 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이 엘리트주의 스포츠 구조에 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육특기자 입시 문제의 해법으로 한국형 학교체육 모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순히 대학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선수들이 성장하는 통로인 초중고 학교체육의 토양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는 15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정상화 방안 모색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용관 연세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입시 문제를 비롯해 한국 체육의 문제는 학교체육의 파행에서 비롯된다. 일반학생은 운동을 소홀히 하고, 학생선수는 학습권을 박탈당하는 이원화가 문제다.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이를 위해 가칭 초중고스포츠연맹의 구성을 제안했다. 가령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처럼 초중고스포츠연맹이 학생선수의 학사관리와 대회 참가 등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교수는 일본의 초중고에서 이뤄지는 운동부 활동(부카쓰)과 미국고교스포츠연맹을 참조할 만한 모델로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초중고에서 학생들이 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교육부의 노력으로 선수들도 최저 학력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한 수업에 들어가도록 틀은 만들었다. 하지만 학생선수가 대학에 들어갈 때는 여전히 전국대회 입상 성적이 중시되고, 지도자들도 성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학교체육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부모 토론자로 나선 석영민씨는 “아들이 고3 축구선수다. 전국대회 4강 성적을 내기 위해 매번 대회에 나갈 때마다 수능을 치르는 기분이다. 아이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허정훈 중앙대 교수도 “학생선수들은 고립된 섬에 갇힌 아이들과 같다. 학교체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체육인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대하 설악고 체육교사는 “운동과 공부를 나누는 생각이 문제다. 운동도 공부이고 수행이다. 운동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영 한국엘리트스포츠지도자연합회 회장은 “단년 계약에 최저임금을 받는 게 지도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호 문체부 체육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확대하도록 돕고, 내년 초에 가칭 초중고스포츠연맹이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엄청난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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