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국제무대에서 포효한 박태환(27)이 19일 귀국했다.
박태환은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장기인 1500m에서는 14분15초5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태환은 쇼트코스 세계기록(14분08초06) 보유자이며 리우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를 2위로 밀어냈다.
박태환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해 롤러코스터를 타보지 않았지만, 수영 인생과 개인 인생도 롤러코스터처럼 위에서 내려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수영도, 인생도 배운 게 많다. 감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올해 3월 국제수영연맹의 도핑 징계가 끝났지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는 등 불리한 외부환경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로 리우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연습량이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주종목인 1500m 자유형에는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에서 열린 전국체전과 11월 아시아수영대회 등을 거치면서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박태환은 “리우 때는 성적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전국체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마무리가 잘 돼서 마음이 너무 좋다. 마음 편히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호주에서) 운전도 혼자 하고 다녔는데, 운전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 나가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예전 기업과 많은 사람이 도와줬을 때 감사함을 느꼈다. 그런 경험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강행군한 박태환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7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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