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전국 순회에 나서는 길거리농구팀 ‘앤드원 투어’ 선수들. 왼쪽부터 광고모델 백종원, 이피플코리아 대표 이형주, 개그맨 채경선, 농구인 한기범(감독), 랩퍼 주석, 전 프로농구선수 이항범. 이피플코리아 제공
“농구 좋아하면 누구나 환영”
“3년 뒤엔 미국 ‘앤드 원(AND1)’과 맞서보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길거리농구팀을 벤치마킹한 한국판 ‘앤드원’이 떴다. ㈜이지스포츠와 이피플코리아(대표 이형주)는 최근 기아농구팀의 스타플레이어였던 한기범(42)씨를 감독으로 영입해 길거리농구팀 ‘앤드원 투어’를 만들었다.
아직 선수 구성이 끝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면면만 봐도 흥미롭다. 지난해 프로농구 케이씨씨(KCC)에 2차 지명됐던 ‘길거리농구의 신화’ 이항범(25)을 비롯해 광고모델 백종원(23), 개그맨 채경선(25), 힙합 가수 주석(27), 여성 길거리농구 스타 김미진(25)씨 등이다.
이형주 대표는 “길거리농구팀이 점차 줄어들고 스포츠시장도 위축돼 있다”며 “청소년들의 건전한 길거리스포츠 문화로 스포츠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앤드원’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앤드원’은 원래 농구화와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 미국의 농구전문 브랜드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같은 이름의 길거리농구팀으로 더욱 유명하다. 현재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래퍼 알스톤(휴스턴 로키츠)과 제이슨 윌리엄스(마이애미 히트) 등이 ‘앤드원’을 거쳐 간 스타들이다. 이들은 해마다 미국과 유럽 등을 돌며 ‘길거리농구쇼’를 선보이고 있다. 12~13일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도쿄돔체육관에서 경기를 갖는데, 1만2천엔(12만원)에 이르는 입장권이 지난 8월 동이 날 정도로 반응은 열광적이다.
한국의 ‘앤드원 투어’는 내년 4월부터 프로농구 연고지역인 부산 대구 창원 전주 등을 돌며 본격적으로 길거리농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올 겨울에는 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 ‘천사운동본부’ 등과 함께 농구를 통한 이웃돕기에도 나선다.
이형주 대표는 “곧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수를 공개 모집하는데 여성과 초등학생도 선발할 방침”이라며 “길거리농구 마니아라면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이피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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