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국제육상연맹은 4일(한국시각) “러시아 선수들을 위한 규정을 만들었다.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에 한해 심사를 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면서 모든 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육상연맹은 우선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는 국제대회 출전을 불허한다. 도핑 전력이 없는 선수도 함께하는 코치나 의사, 기타 지원 담장자가 도핑 스캔들과 무관해야 한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서려면 대회 엔트리 마감 2주 전에 국제육상연맹에 심사 요청을 해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뛸 수는 없다.
리우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여자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는 별도의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클리시나는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하면서 러시아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연맹 회장은 “러시아육상연맹의 회원국 복귀 논의와는 별도로 우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독립적인 기관에서 도핑 검사를 받고 국제대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육상경기연맹 드미트리 슬야흐틴 회장은 “이제 길이 열렸다. 러시아 선수 50여명이 국제대회 출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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