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문태영이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방심하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94-83으로 이긴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6연승, 시즌 첫 20승(6패) 고지 선착 등에 선수들이 우쭐해지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고통스러웠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상민 감독의 얼굴은 편해 보였다.
시즌 선두 삼성은 강했다. 초반부터 우세를 유지했고, 갈수록 격차는 커졌다. 4쿼터 막판 전자랜드의 추격으로 종료 2분께는 90-83까지 쫓겼다. 하지만 문태영(15점)과 마이클 크레익(18점)이 맞불을 놓으면서 더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 국적 취득 의사를 밝힌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더블더블(22점·14튄공)을 기록했고 6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5년째 뛰고 있는 라틀리프가 귀화할 경우 국가대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신인 강상재가 17점으로 분전했으나 6위(12승14패)로 밀려났다.
고양에서는 홈팀 오리온이 인삼공사를 85-69로 꺾었다. 오리온은 18승8패로 인삼공사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오리온은 이승현(18점·10튄공)이 더블더블을 해냈고, 최진수가 4쿼터에 6점을 올리며 맹폭을 가했다. 인삼공사는 핵심인 오세근과 이정현이 나란히 8득점에 그치는 등 외곽포 불발로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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