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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희망” 라틀리프에 신경 곤두선 농구계

등록 2017-01-05 15:05수정 2017-01-05 20:45

찬성 “세계적 추세, 국가대표 전력 강화”
반대 “금전 욕심, 프로농구 균형 파괴”
프로농구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공을 잡아내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공을 잡아내고 있다. KBL 제공
“세계적 추세다. 국가대표가 강화된다.”(프로농구단 고위 관계자)

“프로팀 균형이 깨진다. 돈 욕심이다.”(프로농구 해설위원)

프로농구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m99)가 시즌 중 뜨거운 감자가 됐다. 새해 “한국 여권을 갖고 싶다”고 말한 뒤 농구판은 라틀리프 귀화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년부터 5년째 한국 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라틀리프는 득점력이나 농구 이해도, 속공 가담까지 전천후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고, 입장에 따라 시각도 다르다.

한 프로농구단 고위 관계자는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도 귀화선수는 일반적이다. 국가대표로 뛴다면 전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선수이고 인성도 좋기 때문에 귀화를 막을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 프로농구 해설위원은 “철저히 라틀리프 개인의 입장에서 이뤄진 귀화추진이다. 월 3만달러로 연봉 제한을 받는 외국인 선수가 귀화하면 10억까지 몸값이 뛴다. 국가대표 활약보다는 금전적인 의도가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틀리프가 귀화하면 농구대표팀 전력은 강화될 수 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재 감독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프로농구판은 라틀리프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라틀리프를 보유한 팀은 외국인 선수 3명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혼혈 귀화선수 중 최고연봉을 받는 문태영(삼성·연봉 7억1천만원)보다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라틀리프다. 나머지 팀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은 뻔하다. 그렇다고 라틀리프만을 대상으로 10개팀이 추첨을 해 데려가는 것도 이상하다. 한국 국적인데 외국인 선수로 대우하는 것은 변칙이다. 자칫 팀별로 무차별적인 귀화 시도가 나올 수 있다.

농구의 특성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둔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경우 귀화선수는 6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풀타임을 뛰지 않는다. 골키퍼들을 제외한 20명은 4개 조로 나뉘어 골고루 뛴다. 반면 농구는 한 선수가 전 시간을 뛸 수 있다. 토종 선수들은 샐러리캡(팀 연봉총액 상한제) 뿐 아니라 출전시간에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특수분야에 재능이 있거나 국익에 보탬이 되면 특별귀화로 추천할 수 있다. 몇 가지 기준이 있지만 대한체육회에서 추천하면 법무부에서 대체로 승인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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