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이 8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울산/연합뉴스
넓은 시야, 스피드, 수비 가담과 경기 조율. ‘돌아온 양동근'은 역시 강했다.
팔목 골절로 2달여간 쉬었던 모비스의 양동근이 팀 2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8일 안방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동부와의 경기에서 부지런히 뛰며 73-66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14승14패로 50% 승률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동부는 16승12패.
코트 사령관 양동근은 변함이 없었다. 성실함의 대명사답게 열심히 움직였고, 맞춤한 패스로 팀 동력을 끌어올렸다. 동부는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니스, 윤호영 등 장대 선수들이 즐비한 높이의 팀. 여기에 허웅과 박지현 등 재능있는 가드가 배치된 만만치 않은 팀. 양동근(8점)은 이날 1개의 도움밖에는 없었지만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 등으로 동부산성을 넘었다.
전날 복귀 첫 경기에서 삼성을 꺾는 선봉이 됐던 양동근.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쿼터를 18-17로 앞서자 휴식을 주는 등 틈틈이 양동근을 벤치로 불렀다. 동부 수비가 찰거머리처럼 워낙 끈끈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자 안배를 시킨 것이다. 동부는 벤슨과 윤호영의 꾸준한 골밑 득점과 허웅의 외곽포 등으로 받아치면서 2쿼터에 역전을 일군 뒤, 3쿼터에 8점(58-50) 차로 모비스를 추월했다. 모비스는 함지훈(17점)과 김효범(4점)의 외곽포 불발로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4쿼터가 남았고 양동근이 있었다. 모비스의 양동근은 4쿼터 초반 상대 허웅의 공을 빼앗는 악착같은 수비로 팀의 분위기를 바꿨고, 힘을 낸 로드가 득점을 하면서 서서히 추격전을 펼쳤다. 비록 로드가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모비스는 종료 2분38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양동근이 뿌린 패스를 신인 김광철이 3점슛으로 연결하면서 64-64 동점을 이뤘다.
이후 함지훈의 가로채기와 김광철의 튄공잡기로 역전(65-64)에 성공한 뒤 밀러의 추가 2득점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종료 33초를 남겨두고는 1점 차로 바짝 다가온 동부의 압박을 가까스로 막아냈고, 양동근이 질풍처럼 골밑을 파고들어 올린 공을 밀러가 팁인으로 추가해 승패를 갈랐다.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오리온이 이승현(23점·8튄공)과 최진수(16점)를 앞세워 케이씨씨(KCC)를 84-65로 대파했다. 오리온은 19승9패로 3위를 유지하며 선두 삼성과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8위 케이씨씨는 10승18패.
오리온은 1쿼터부터 우위를 잡았고, 2쿼터 이승현이 10점을 몰아넣는 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41-28로 마쳤다. 3쿼터에서도 간극은 커져 오리온은 20점 차로 달아나며 승패를 결정했다. 케이씨씨는 에릭 와이즈가 4쿼터 5반칙으로 퇴장하는 등 추격의 계기를 잡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안방에서 84-63으로 케이티(kt)를 꺾고 5위를 지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