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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하키’ 완성의 그날…‘평창 극장’ 주연은 우리

등록 2017-01-09 16:35수정 2017-01-09 22:47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1990년대생 대표 주자인 김원준(왼쪽)과 안진휘가 새해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팀훈련을 마치고 평창겨울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안양 한라 제공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1990년대생 대표 주자인 김원준(왼쪽)과 안진휘가 새해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팀훈련을 마치고 평창겨울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안양 한라 제공
“설마 했는데 1년 남았다.”(안진휘)

“해가 바뀌니 실감난다.”(김원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공·수 샛별인 안진휘(26·안양 한라)와 김원준(26·안양 한라). 백지선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일찍이 미국과 유럽의 하키클럽에 보내 키운 기대주다. 2015년 대표팀에 동시에 발탁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1 B그룹 우승으로 한국이 A그룹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고, 지난해 디비전1 A그룹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꺾을 때 활약한 실력파다. 신상훈(24·안양 한라), 성우제(25·안양 한라) 등과 함께 90년대생 대표 주자다.

대표팀 공격수 안진휘는 “평창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 때 대학 합숙소에서 불 끄고 텔레비전을 봤다. 그때는 올림픽에 나간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설마가 진짜가 됐다”고 했다. 대표팀 수비수인 김원준은 “고교 시절 핀란드에서 처음 느낀 하키 열기를 잘 안다. 올림픽 때는 안방 관중의 응원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2개 팀이 참가하는 올림픽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인 캐나다(세계 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같은 조다. 한국(23위)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디비전1 A그룹(17~22위)에 속해 있어 전력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젊은 피’ 둘은 두려움이 없다. 안진휘는 “대표팀 선수는 모두 긍정적”이라고 했고, 김원준은 “동기 부여가 확실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선 감독은 부임 뒤 선수들의 마음가짐에서 약속된 플레이까지 미세한 부분을 교정하며 한국형 아이스하키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팀들은 체력과 개인 기량, 경기 이해도, 경험에서 한국을 앞선다. 백 감독도 객관적 실력 차를 인정한다. 하지만 강팀을 만나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안진휘는 “선수들한테 말 한마디를 해도 느낌이 팍팍 온다. 팀 시스템 안에서 확실하게 공격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우리는 늘 긍정적”이라고 했고, 김원준은 “체격에서 밀릴 수는 있지만 체력에서는 지지 않는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장점인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이다.

백 감독과 마찬가지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출신인 박용수 코치가 협회의 도움을 받아 도입한 ‘엑소스 프로그램’은 평창을 대비한 지옥의 체력훈련. 2015년부터 여름철 비시즌에 지상에서 식단 조절과 함께 근력과 지구력, 스피드 훈련을 하고 시즌 중에도 개인마다 프로그램을 돌린다. 다 같이 움직이는 조직력을 완성하고 운동량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 감독은 힘이 달리면 맞서서 짓누르지 말라고 한다. 대신 벌떼처럼 달려들어 퍽을 빼내고, 더 많이 스케이팅해 수적 우위를 점하는 식으로 공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대일 보디체크보다는 지연시키면서 다른 선수가 퍽을 가져와야 한다. 안진휘는 “몸의 방향을 어디로 잡고 있어야 하는지, 상황마다 어떤 위치에 가 있어야 하는지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2월9~12일 경기도 고양에서 덴마크(13위), 헝가리(19위), 일본(21위)과 벌이는 4개국 유로챌린지와 2월19~26일 예정된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은 담금질의 장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따라온다. 하지만 둘은 “카자흐스탄을 사상 처음으로 이기는 게 목표다. 아시아 최강팀 타이틀을 위해선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4월에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디비전1 A 대회가 우크라이나에서 열린다. 최소 2위 안에 들어 챔피언십(16개국)으로 승격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팬들에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강팀을 만나서 주눅 들지 않으면서 아이스하키의 박진감을 전달해야 한다. 다행히 안방이라 얼음의 질을 미리 살필 수 있고, 시차 적응 과정도 필요 없다는 것은 이점이다. 부드러운 스타일로 퍽 핸들링이 좋은 안진휘는 “익숙한 경기장에서 하면 스케이팅하거나 펜스를 활용하는 데 유리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로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패스 능력을 갖춘 김원준은 “헬멧과 유니폼의 태극기가 항상 자랑스럽다. 100% 이긴다는 보장이 없지만 최대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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