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스타 박태환이 23일 인천시 남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새해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박태환(28·인천시청)이 7월 헝가리 세계수영대회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태환은 23일 인천시 남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새해 훈련을 공개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종목에 나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 어떤 경기에 출전하든, 그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7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 출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도 욕심나지만, 400m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딴 상징적인 종목이다. 400m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쑨양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는데,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기록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도전 의사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세계대회보다 더 중요하다. 또 주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이야기를 하는데, 나갈 수는 있지만 단순히 나가서 흐지부지 끝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 리우올림픽 입상 실패 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재기의 시동을 건 뒤, 11월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대회 4관왕에 이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쇼트코스(25m)세계대회 3관왕으로 완전히 부활했다. 이후 지친 몸을 달래며 연말을 휴식으로 보낸 뒤 새해부터 다시 뛰고 있다. 이날부터는 훈련 강도를 높여 물에 적응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큰 고통을 겪었다. 3월 도핑징계는 끝났지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기도 했다. 또 문체부의 입장을 따른 대한체육회는 이중처벌이라는 지적을 받는 대표선수 선발 규정을 들이밀며 박태환의 대표 발탁을 거부했다. 박태환은 이런 방해에도 국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으로 리우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리우에서는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박태환은 “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작년은 힘든 한 해였지만, 저로 인해 나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대한체육회의) 이중징계 처벌도 개선됐다. 앞으로 후배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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