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떠오르는 별들이 전국구 인기를 위한 팬몰이를 노린다. 왼쪽부터 동부의 허웅, 케이씨씨 송교창, 모비스 이종현 선수.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전국구 도전, 두고 보라!’
프로농구의 떠오르는 별들이 팬 몰이에 나섰다. 가장 최전방에 선 선수는 올해 3년차인 허웅(24·동부). 허웅은 22일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팬 최다득표를 하는 등 최근 2년 새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허재 감독의 아들이라는 가족사와 곱상한 얼굴, 3년차답지 않은 당찬 플레이와 팀을 이끄는 젊은 리더로서 수준급 평가를 받고 있다. 현주엽, 서장훈, 이상민 등 과거 전국구 농구 스타에 비하면 아직 유명세는 떨어진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11.2점, 3.3도움주기를 하는 신흥 스타로서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고졸 선수로 케이씨씨에 합류한 송교창(21)도 스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어린 나이지만 일찍이 프로에 적응하면서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 외곽 3점포뿐만 아니라 골 밑 플레이에 능하고, 2m 가까운 키(1m98)에도 스피드가 좋아 속공에 뛰어나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 감독 추천 선수로 뽑히면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조진호 케이씨씨 사무국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전시간도 늘면서 자신감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정규 20경기에서 평균 1.5득점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매 경기 출장하며 평균 12득점을 올리는 등 급상승했다.
역시 올스타전에 나온 신인 최준용(23·SK)은 끼가 넘친다. 2m의 높이로 신인답지 않은 당돌함까지 갖춰 코트를 위압하고 있다. 평균 10득점에 8개의 튄공잡기로 살림꾼 역할을 한다. 코트 밖에서도 여유가 있다. 올스타전 가왕 대결에서는 찬조출연자로 나와 쇼맨십을 보여주었다. 너무 튄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코트에서의 승리욕과 투지는 따라올 선수가 없다.
모비스 이종현(23)은 과거 전국구 스타의 영광을 재현할 가장 두드러진 후보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학 시절부터 프로급 실력을 보여주었다. 발등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 3개월 재활에 매달리며 몸을 추슬렀다. 몸무게도 대폭 줄이면서 기동성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농구판의 스타 지형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프로농구의 최고 스타는 양동근(36·모비스)과 김선형(29·SK)이 꼽힌다. 하지만 양동근은 나이가 들었고,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몰이를 하는 김선형도 전국구로 확실하게 각인되지 못했다. 현주엽 해설위원은 “스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나 연맹이 정책적으로 키워야 한다. 코트 안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 팬들과 만나는 등 노출을 많이 해야 한다. 구단이나 프로농구연맹도 과거처럼 빅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팬들은 스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는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