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의 조성민이 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3점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조성민 가세 효과로 6강을 넘보던 엘지가 김종규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프로농구 엘지(LG)는 6일 “김종규의 부상이 예상외로 심각하다. 병원에서는 안정과 재활까지 8주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종규는 5일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상대 양희종과 부딪혀 무릎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31일 조성민을 케이티로부터 데려온 뒤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낸 엘지는 6강을 향해 급발진 하려던 상황이었는데, 김종규의 부상 이탈로 타격을 입게 됐다. 엘지 관계자는 “일단 김시래가 상무에서 돌아와 합류해 공배급을 잘 해주고, 조성민도 선수들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 김종규의 빈자리를 박인태 등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잘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엘지는 조성민 합류 전까지 6강권 밖의 팀이었다. 김종규가 골밑싸움과 득점의 선봉에 나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말 김시래와 조성민이 합류하면서 강팀으로 부상했다. 김시래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경기 운영과 패스로 활력을 높였고, 국가대표 3점슈터 조성민이 상대 수비를 밖으로 유인하면서 골밑의 김종규가 쉬운 득점에 가세했다. 과거 김종규와 제이스 메이스가 힘들게 득점하던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공격로가 다양화했다. 그 결과 지난달 27일 케이씨씨전(80-78), 3일 오리온전(97-94), 5일 인삼공사전(81-74) 승리를 거뒀다. 특히 오리온과 인삼공사 등 상위권 팀을 제압하면서 단박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인삼공사와의 경기 때는 창원체육관에 입석까지 6085명이 들어차 이번 시즌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7위 엘지(17승19패)와 6위 전자랜드(18승18패)는 1경기 차. 순식간에 추월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외국인 선수 진용까지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김진 엘지 감독도 바짝 욕심을 내고 있다. 일단 김종규의 빈 자리를 새내기 박인태나 동료들이 잘 막아주어야 한다. 김진 감독이 8일 에스케이와의 대결에서 김시래와 조성민의 공격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현주엽 해설위원은 “제일 중요한 5라운드에 김종규의 부상 악재가 생겼지만 경험이 많은 조성민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박인태 등 신인 선수들도 조성민에 수비가 몰릴 경우 공을 받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종규 부상 이전에는 엘지가 전자랜드와의 6강 싸움에서 조금 유리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재미있는 싸움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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