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쪽)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인삼공사 키퍼 사익스의 슛을 쳐내고 있다. KBL 제공
공동 1위끼리의 싸움, 박빙의 승부는 막판에야 갈렸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경기에서 문태영(20득점)의 막판 자유투로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80-74로 꺾었다. 공동 1위를 달리던 삼성은 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4승1패로 우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일단 자신감을 키웠다. 3연승의 삼성은 26승11패, 3연패의 인삼공사는 25승12패.
삼성 임동섭의 3점포가 초반부터 터졌고, 이에 맞선 인삼공사도 이정현을 앞세운 반격의 포성으로 경기는 시종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한 팀이 큰 점수로 뒤지지도 않았고, 마찬가지로 크게 앞서가는 팀도 없었다. 치열한 싸움에 즐거운 건 체육관을 찾은 팬이었다. 작전에 의해 득점을 하고, 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뛰면서 내용은 깔끔했다.
팽팽한 싸움은 안방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업은 삼성의 막판 공세로 갈리기 시작했다. 종료 35초를 남기고는 74-70으로 삼성이 앞서면서 승리에 바짝 접근했다. 인삼공사도 반격에 나서 종료 28초께 데이비드 사이먼이 자유투를 얻어냈다. 하지만 두 개의 자유투 가운데 하나만을 성공시키면서 부담감을 느껴야 했다. 반면 인삼공사의 의도적인 반칙을 당한 삼성의 김태술과 문태영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고, 마지막 순간에도 문태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림 안으로 꽂아 승리를 따냈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번 맞대결에서는 외곽포가 불발해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싸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았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초반에 임동섭의 외곽포가 터졌고, 마지막에는 문태영이 잘 해주었다”고 칭찬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에스케이(SK)가 후반 역전극으로 엘지(LG)를 82-70으로 제압했다. 김종규의 부상 이탈로 전력 공백이 생긴 엘지는 6강을 향하는 길목에서 승리가 절실했지만 조성민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무너졌다. 7위 엘지(17승20패)는 6위 전자랜드(18승19패)에 1승차로 뒤지고 있다. 에스케이는 15승23패 8위.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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