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이희범(68) 2018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새벽 5시30분이면 기상해 밤늦게까지 일을 본다. 빡빡한 일정으로 때로는 라면을 먹으면서 일을 처리한다. 평창겨울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8일 이 위원장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
-국가 대사인 올림픽 성공의 비법이 있는가?
“첫째는 성적이다. 가급적 4강 안에 들면 좋겠다. 관중들이 만족하고 국민의 열기도 올라갈 수 있다. 손님맞이와 시설, 숙박, 자원봉사, 경기 운영도 완벽해야 한다. 사후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를 체육단체나 대학에 요청해 지원받을 계획은 없는가?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기업과 올림픽 후원 기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민간 전문가는 수시로 채용해 확보하고 있다. 경기단체와의 협업은 중요하다. 빙상연맹 등 경기단체의 인력들도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 쇼트트랙 경기장의 전광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대회 준비나 올림픽 때 어떤 사고도 일어나면 안 된다. 테스트이벤트 기간 모든 경기장의 시설은 거의 완공이 된다. 선수나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4월까지 각종 테스트이벤트가 예정돼 있는데 연습처럼 해서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대회장별로 경기와 안전, 수송 등을 위해 20~40개 담당 부서가 참여한다. 한 경기장에 최대 80여명이 달라붙어 대회 운영을 한다. 지속해서 문제점을 찾아 보완한 뒤 8월께 최종 대회장 운영 계획을 세우려 한다.”
-지난해 쇼트트랙 이벤트 때 선수단 숙소가 멀었고, 버스가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숙박 시설은 국제빙상연맹이 규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해 강릉이 아닌 동해에 잡았다. 기본적으로 선수단 전체가 한 숙박 시설을 사용해야 한다. 대개는 만족했다. 일부 선수단 스케줄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면서 예비 차량을 배정해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운전인력을 비롯해 직무·현장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
-앞으로 자잘한 시설 투자가 꽤 많을 텐데….
“2010년 개최지 신청 파일 제출 때 조직위 예산은 2조2000억원이었다. 지금은 국제방송센터(IBC) 건설 비용과 86개에서 102개로 늘어난 금메달 등 종목의 변화로 조직위가 부담할 추가 지출이 많이 늘었다. 정부에서 보유한 대회 물자와 장비를 활용하고, 재원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개·폐회식은 평창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가?
“‘저비용 고감동’을 모토로 하고 있다. 독창적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에 개·폐회식 최종 연출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할 예정이다. 기대할 만하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창겨울올림픽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국가적 과제다. 사후활용 문제 역시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2곳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이 될 것이다. 평창 이후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연이어 여름(2020 도쿄올림픽), 겨울(2022 베이징올림픽) 올림픽을 치른다. 그 깃발을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린 스포츠 이벤트다. 모든 국민이 응원하고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돼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