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유로 챌린지 경기에서 한국(흰색)과 헝가리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이 10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2017’ 2차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2-5(1-1 0-3 1-1)로 졌다. 전날 강호 덴마크를 꺾었던 한국은 1승1패. 헝가리는 일본전 승리에 이어 2승.
이날 경기는 헝가리의 파상적인 공세가 시종 이어진 한판이었다. 백지선 감독은 전날 덴마크와의 경기에 출전시켰던 김상욱, 조민호,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 주요 선수 6명을 뺀 채 경기에 임했다. 이번 대회를 맞아 32명의 대표선수를 소집한 백 감독은 많은 선수에게 고루 기회를 주었다. 4월 세계대회와 내년 평창올림픽에 대비한 옥석 가리기 목적도 있었다. 골리는 간판 맷 달튼 대신 박계훈이 맡았다.
전력상 헝가리가 우위가 초반부터 펼쳐졌다. 세계 19위인 헝가리는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23위)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한국 선수들이 퍽을 잡으면 빠른 속도로 달려와 패스를 방해했다. 한국이 공을 잡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자주 상대에게 차단당했다.
초반 선제골은 한국의 것이었다. 1피리어드 시작 6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전정우가 골망을 흔들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3분 만에 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헝가리는 2피리어드 들어 더욱 공세를 강화했고, 2피리어드 3분여부터 6분여까지 3분 새 내리 3골을 챙기며 성큼 달아났다. 굴절돼 골이 들어가거나, 골문 측면의 미세한 틈을 허용하면서 쉽게 실점해 한국 선수들은 기운이 빠졌다. 헝가리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골문 앞에서 확실히 강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10분이 지난 시점에서 신상훈이 만회골을 터뜨려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으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골을 내주면서 동력을 잃었다.
한국은 11일 오후 6시 일본(21위)과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덴마크가 일본을 6-1로 이겼다. 덴마크는 1승1패, 일본은 2패. 한국이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덴마크가 헝가리를 꺾으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우승한다.
고양/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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