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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끝에 세계 챔프 꿈을 싣고 쓰리쿠션

등록 2005-01-31 18:02수정 2005-01-31 18:02

  스리쿠션 한국 1위인 최재동씨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청 뒤 ‘컨테이너 당구클럽’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단풍나무 큐대는 무려 250만원 짜리로, 더 비싼 것은 1천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스리쿠션 한국 1위인 최재동씨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청 뒤 ‘컨테이너 당구클럽’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단풍나무 큐대는 무려 250만원 짜리로, 더 비싼 것은 1천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스리쿠션 국내 1인자 최재동씨
'당구장 주인' 에서 당당히 국가대표로
지난해 우승 5차례‥상금은 고작 2천만원
“생활 어렵지만 강자들과 겨룰수 있어 기뻐요”

국내 스포츠 종목 가운데 국가대표가 되는 게 가장 어려운 종목은 무엇일까?

국내 최대 경기장 수(1만2천개)와 동호인 수(1200만명)를 자랑하는 당구가 유력 후보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당구 국가대표는 현재 14명. 그중 층이 얇은 포켓볼이나 스누커와는 달리, 4구와 함께 대부분의 당구 동호인들이 즐기는 스리쿠션 분야의 국가대표는 단 4명이다. 단순 확률로만 따지면 300만 분의 1이다.

최재동(43) 선수는 스리쿠션 국가대표이자 대한당구연맹이 공인한 국내 1위다. 최씨는 지난해 연맹이 인정하는 국내 스리쿠션 대회 26개 가운데 우승을 5번, 준우승을 2번이나 했다. 이 정도면 수입도 짭짤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지난해에 그가 출전한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이상 월드컵 대회), 일본컵 등 4개 국제대회와 국내대회 상금을 모두 합해 봐야 2천만원. 그게 수입의 전부다. 그나마 국제대회 항공료와 체재비는 대부분 본인 부담이다. 미혼인 최씨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도 부족한 액수다.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당구는 아무리 국내 1인자라고 해도 먹고 살기 쉽지 않은 셈이다. 그래서 많은 당구 선수들이 그렇듯, 그도 3개월 전까지는 ‘당구장 주인’이었다.

198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당구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에 4구 1천점을 칠 정도로 특출난 재능을 발휘했다. 그 뒤로 2년 전 선수생활에 뛰어들기까지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이른바 ‘죽방’이라고 불리는 내기 당구를 쳐 왔다. 당구가 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이지만, 당구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은 아직 한국에는 없다.

그래도 그는 현실을 즐긴다. 2월에만도 도쿄오픈, 국가대항전(독일), 월드컵(네덜란드) 등 3개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모두 10여 차례 국외 원정을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전세계의 대회를 두루 다니며 세계의 강자들과 겨뤄보는 것 자체가 그의 목표였다.

올핸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는 그냥 세상구경했는데요, 이제는 나라의 명예를 짊어지고 우승을 한번 노려봐야죠.”

양으로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2∼3시간 집중 훈련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그는 요즘 서울 강서구청 뒤 ‘컨테이너 당구클럽’에서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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