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의 새내기 센터인 박인태가 17일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엘지가 6강 전선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탈피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한 추진력이 매섭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엘지는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박인태(16점), 김시래(16점) 등의 활약으로 삼성을 85-8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엘지는 6위(19승21패)로 7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엘지는 안방에서 열린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0연승을 달렸다. 반면 공동선두였던 삼성은 2위(27승14패)로 내려섰다.
엘지의 수훈 선수는 새내기 센터 박인태(2m)였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인 박인태는 간판 김종규의 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잡은 신인선수. 하지만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붙으면서 김종규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박인태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튄공도 6개를 잡아냈다. 득점력도 있어서 79-76으로 앞서던 종료 전 1분30초께 수비진을 뚫고 정확한 점프슛을 성공시켜 승리의 기운을 끌어왔다. 실책은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포인트 가드 김시래도 고비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서 점수를 추가했고,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19점·15튄공)도 분투했다. 박인태는 경기 뒤 “출전시간이 늘어나니 몸이 올라왔다. 형들도 잘한다며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한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친상 이후 첫 모습을 드러낸 이상민 삼성 감독은 막판 작전타임을 통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이날 22득점과 14튄공잡기로 22경기 연속 더블더블를 이뤘지만 빛이 바랬다.
서울 경기에서는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안방팀인 에스케이를 83-78로 제압하고 단독 1위(28승13패)에 올랐다. 6강행을 위해 갈길이 바쁜 에스케이는 8위(16승25패)로 6위 엘지와는 3.5경기차로 뒤지게 됐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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