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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배후 동계센터, 전명규 눈엣가시로 여겨

등록 2017-02-18 11:57수정 2017-02-20 22:01

17일 최순실 장시호 김종 3차공판 증인신문
“삼성 후원금 안 들어온다. 전명규 배제해야”
최순실도 삼성 지원 사실 노출되자 크게 화내
최순실(왼쪽부터)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장시호씨가 17일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왼쪽부터)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장시호씨가 17일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후원금이 안 들어온다. 전명규를 배제해야 한다.”

이규혁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가 영재센터 초기 단계부터 빙상계의 대부인 전명규 한체대 교수를 눈엣가시로 여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시호 사무총장은 동계센터가 삼성으로부터 지원받는다는 내용이 전명규 교수 등한테 노출되자 “이제 영재센터 그만둬야 할 것 같다. 이모(최순실)한테 혼났다”고 말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이뤄진 최순실, 장시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출석한 3회 공판의 증인신문에서 나왔다. 이규혁 증인에 대한 반대신문에 나선 장시호씨 변호인단이 “삼성에서 영재센터 후원금이 (들어온다는 것이) 외부로 알려져 바로 들어오지 않았을 때 증인이 장시호에게 ‘삼성 후원금이 안 들어온다. 전명규를 배제해야 한다’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기억하나?”라고 이규혁에게 물었다. 이어 “전명규 때문에 늦어진다는 카톡이 있었다는 취지냐?”라는 추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규혁은 “네”라고 답했다.

전명규 교수가 영재센터의 이권행보에 걸림돌이 된 것은 그의 원칙적이고 비타협적인 자세 때문이다. 전 교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가 이슈가 되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전 교수가 권력의 뒷조사까지 받는 등 탈탈 털리면서 압력을 받은 이유는 최순실과 김종 차관을 통해 관철된 체육계 이권개입의 방해물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지난해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났다. 한국쇼트트랙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전 교수는 소치올림픽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계의 파벌주의와 줄세우기 문제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뜬금없는 발언으로 3년간 거의 유폐 생활을 하다가 이달 복권됐다.

하지만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였던 삼성이 공조직인 대한빙상경기연맹 대신 목적도 실리도 불명확한 영재센터에 거액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했다. 전 교수가 강도 높은 반발을 일으키자 최순실과 장시호가 무척 난감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시호는 실제 이규혁한테 “이제 영재센터 그만둬야될 거 같다. 오빠(이규혁)도 회계직원 하나 뽑아서 해라. 삼성 지원 이야기가 외부로 나가서 이모(최순실)한테 많이 혼났다”고 보낸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영재센터는 2015년 10월 5억5천만원, 2016년에는 추가로 10억7800만원가량을 삼성으로부터 지원받았다. 또 문체부로부터는 6억7천만원을, 문체부 산하의 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부터는 2억원을 챙긴다. 검찰은 김종 차관이 이 과정에 개입하면서 사업계획서를 봐주거나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종 차관 쪽은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은 이미 안종범 수석의 수첩에 나온 대로 청와대(박근혜 대통령)와 삼성 수뇌부의 직접소통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 일원으로 일본에 파견된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국제전화에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믿어왔다. 지금은 동계아시안게임에만 신경 쓰고 싶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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