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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꽉 막혔을 때…아우가 금맥 뚫었다

등록 2017-02-20 16:48수정 2017-02-20 21:54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박세영,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
중국 견제에 이정수 못치고 나가자
마지막 바퀴 전력질주로 깜짝 우승
여자부 최민정·심석히 나란히 금·은
최, 막판 3위서 1위로 역전 드라마
박세영이 20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박세영이 20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금메달이 유력했던 대표팀 ‘맏형’ 이정수(28·고양시청)는 우다징 등 3명의 중국 선수 견제에 막혀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또 한명의 에이스 박세영(24·화성시청)이 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박승희(25·스포츠토토)의 남동생인 그는 막판 1바퀴를 남기고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해 기어코 금메달을 따내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박세영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34초056의 기록으로 중국의 간판스타 우다징(2분34초265)을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2016~2017 시즌 월드컵 시리즈 남자 1500m에서 두차례 금메달을 따내며 침체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희망가를 안겨준 이정수는 4위로 들어왔으나 중국의 한톈위가 실격을 당하면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박세영은 2015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이며, 어깨 부상 때문에 2016~2017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 나갈 국가대표에 들지 못했으나, 이번에 겨울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따내며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청신호를 켰다.

박세영은 “쇄골이 골절된 뒤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지를 의사 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여쭤봤다. 3달 간 뼈가 일찍 붙는 주사를 처방받았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애국가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나로 인해서 경기장 안에서 애국가가 울리는 것이니 뿌듯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오늘은 눈물까지 날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정수 형이 1500m가 강해서 중국 선수들이 형을 더 견제할 것으로 생각했다. 견제가 쏠리면 내가 느슨해질 것이라고 봤다. 중국 선수들은 한톈위를 밀어줄 가능성이 컸다. 정수 형이 나보고 승부를 보라더라. 작전대로 막판에 일대일 승부가 됐고, 마무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이 20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은메달을 딴 심석희. 삿포로/연합뉴스
최민정이 20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은메달을 딴 심석희. 삿포로/연합뉴스
앞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민정은 이날 2바퀴를 남기기 전까지 심석희와 중국 선수에게 뒤졌지만, 이후 막판 스퍼트를 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분29초416. 심석희는 2분29초569의 기록을 냈다. 동메달은 중국의 궈이한(2분30초017)이 가져갔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겨울아시안게임 종목 5연패에 성공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최민정으로서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다. 기대주 김지유(18·화정고)는 4위에 만족했다.

경기 뒤 최민정은 “큰 대회 나가는 것이 처음이어서 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막판에 중국 선수와 (심)석희 언니가 앞에 있었는데, 중국 선수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냈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다관왕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 치중하겠다. 계주에서 우리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민정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취약 종목인 여자 500m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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