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슈터 정영삼이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제공
유도훈 감독의 레이저 눈빛의 힘인가.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경기에서 케이티(kt)를 87-73으로 제치면서 6위 싸움의 동력을 이어 갔다. 전자랜드는 6위(23승24패)로 호시탐탐 6위 자리를 노리는 7위 엘지(21승26패)와의 간격을 2승 차로 유지했다. 이날 패배한 꼴찌 케이티는 14승33패.
이날 경기는 6강 고지를 지키려는 전자랜드의 의지가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케이티의 전의보다 강했다. 2쿼터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싸움은 3쿼터부터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전자랜드의 일방적인 경기로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커스버트 빅터(21점·10튄공)와 정영삼(14), 강상재(18점), 박찬희(12점)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하면서 차이를 벌렸고, 4쿼터 중반에는 79-59로 앞서며 승패를 갈랐다. 전자랜드는 외곽포의 정확도가 높았고, 실책(10-14)도 적게 기록하는 등 집중력 높은 경기를 펼쳤다.
엘지도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1-64로 대승을 거두면서 6강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엘지는 삼성의 실책과 슛 난조를 추궁하며 1쿼터부터 28-12로 앞서나갔고,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17점·11튄공)의 꾸준한 득점과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조성민(17점) 등의 외곽 화력에 힘입어 압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엘지는 앞으로 남은 7차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와 6강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SK)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4-57로 승리해 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나갔다. 8위 에스케이는 19승28패로 7위 엘지와는 2승, 6위 전자랜드와는 4승차가 난다. 모비스는 25승22패 4위.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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