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재간둥이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왼쪽)가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모비스의 이대성을 제치고 골밑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정규리그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나?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4연승 신바람을 내며 단독 선두 행진에 가속을 붙였다. 인삼공사는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1-66 대승을 거뒀다. 34승15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앞으로 다섯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2위와의 승차가 두 경기여서 팀의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비스는 26승24패 4위.
높이, 외곽, 협력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간 인삼공사의 우세는 3쿼터에 확정됐다. 1~2쿼터 팽팽한 경기는 3쿼터에서 순식간에 갈렸다. 두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19점)와 데이비드 사이먼(21점)의 골밑 공략이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됐고, 오세근(15점·13튄공잡기)과 이정현(14점) 등 토종 선수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득점포를 터뜨렸다. 3쿼터에 선보인 사익스와 사이먼, 오세근의 화려한 덩크슛은 모비스의 기를 죽이면서 안방 팬들의 열광을 자아냈다. 인삼공사는 3쿼터에만 22점을 생산해, 12득점에 그친 모비스를 크게 따돌렸다.
뛰어난 개인기로 경기를 주도하는 사익스의 재능도 있었지만,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의욕이 돋보였다. 오세근은 3쿼터 막판 6득점으로 격차(62-48)를 벌렸고, 이정현은 4쿼터에만 12점을 책임지면서 모비스의 의욕을 꺾었다. 이정현은 공을 배급하거나 완급을 조정하면서 튄공잡기 등 궂은일까지 가담해 김승기 감독한테 든든한 믿음을 받았다. 인삼공사는 이날 오랜 기간 재활을 거친 강병현을 투입시키는 등 정규리그 이후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선수 운용에도 신경을 썼다. 박재한, 문성곤, 김철욱도 나눠 뛰며 힘을 배분했다. 더 도망갈 수 있을 때 실책이 나오는 것은 옥에 티였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인사이드가 상대보다 강해 후반에는 문제없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목표 의식(우승)을 갖고 있고 전술적,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16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이후 케이씨씨, 엘지, 에스케이, 케이티 등 비교적 껄끄럽지 않은 상대와 만난다.
잠실에서 열린 공동 2위간의 맞대결에선 오리온이 삼성을 86-79로 제압했다. 오리온은 32승17패로 단독 2위가 됐고, 서울 삼성은 31승18패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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