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러시아에 2-5패

한국 2차 친선전서 러시아 벽 실감
안진휘 성우제 등 골로 자신감 얻어
4월 세계대회 소집 톱리그 진입 노려

19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 2피리어드에서 골을 넣은 성우제(가운데)가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러시아 벽이 높았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9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2차전에서 2-5(1-1 1-2 0-2)로 졌다. 하지만 2피리어드 중반 한때 2-1로 앞서는 등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개인기와 결정력에서 한 수 위인 세계 2위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18일 1차전에서 예상을 뒤엎는 접전(3-4패)을 펼친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3분 50초 만에 세르게이 슈마코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1피리어드 4분 24초에 김상욱(안양 한라)으로부터 퍽을 연결 받은 김기성(안양 한라)이 상대 골문 뒤쪽에서 패스를 올렸고, 안진휘(안양 한라)가 지체 없이 슈팅해 러시아 골 네트를 흔들었다. 1차전에 이은 안진휘의 2경기 연속 득점이다.

1피리어드를 1-1로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눈에 띄게 높아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맹공을 펼쳤고 2피리어드 4분 33초 만에 이영준(국군체육부대)이 문전으로 밀어 넣은 퍽을 성우제(안양 한라)가 방향을 바꾸며 역전골을 뽑아내 강릉아이스하키센터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하면서 추가로 2골을 챙기며 달아났다.

백지선 감독은 3피리어드에 수문장을 맷 달튼(안양 한라)에서 황현호(안양 한라)로 교체했다.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 듯 3피리어드 중반 이후 둔탁한 몸놀림을 보였고 러시아는 한국의 실책을 틈타 잇달아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세를 굳혔다. 한국은 비록 2-5로 패배했지만 유효슈팅에서 18대 20을 기록하는 등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했다.

러시아 친선 경기를 마치고 해산한 대표팀은 4월 초에 재소집돼 같은달 22일부터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출전한다.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와 맞서는 대표팀(23위)은 2위 안에 들어 사상 최초의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노린다.

김창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