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주포 제임스 켈리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창단 2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인천 전자랜드는 6강 티켓을 챙겼다.
인삼공사는 22일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에서 2위 고양 오리온이 전주 케이씨씨(KCC)에 83-100으로 지면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35승18패)은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서 이겨도 1위 인삼공사(37승15패)에 못 미친다.
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정규리그는 2위였다. 전신인 에스비에스(SBS)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정규리그 제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기 감독 감독이 이정현, 오세근 등 토종 선수들과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등 외국인 장단신 선수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이룬 성과로 평가 받는다. 정식 감독 첫해에 우승을 차지한 김승기 감독은 “일단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리온은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 등 팀의 주포를 기용하지 않았다. 인삼공사와 선두경쟁을 펴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케이씨씨는 막판 오리온의 추격을 따돌리고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다. 케이씨씨의 이현민은 11점, 10튄공, 11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접전 끝에 81-78로 물리치고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챙겼다. 6위 전자랜드(25승28패)는 경쟁자인 7위 엘지(23승29패)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맞전적에서 앞서 6강행을 결정했다. 전자랜드의 제임스 켈리는 35득점을 했고, 새내기 강상재는 막판 결정적인 가로막기 등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들한테 조급하지 말자고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을 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6강에는 삼성, 모비스, 동부, 전자랜드가 진출하고 정규 1, 2위인 인삼공사와 오리온은 플레이오프 4강으로 직행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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