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 오세근이 2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원한 친구 이정현 때문에 받은 것 같다. 너무 고맙다.”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이 27일 서울 한남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상금 1천만원을 받은 오세근은 “눈물이 날 것 같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라며, 특히 팀 동료인 이정현에게 공을 돌렸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1표 중 65표를 얻어 35표의 이정현을 눌렀다.
인삼공사의 센터 오세근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14점과 8.4개의 튄공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3점슈터이며 살림꾼인 이정현 등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오세근은 “올 시즌 개인적으로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었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록 욕심은 없다. 김주성, 양동근 형과 대표팀에서 뛸 때 많이 느꼈다. 프로농구 챔피언 반지를 많이 끼고 싶다”고 했다.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데뷔 2년 만에 최우수 감독에 올랐다. 김승기 감독은 “우승 꿈을 많이 꿨는데 이뤄졌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자랜드의 강상재가 신인상을 받았다. 새내기 빅3로 꼽힌 모비스의 이종현은 출장경기 수가 부족했고, 에스케이 최준용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점수를 빼앗겼다. 강상재는 “앞으로 빅3의 하나가 아니라 신인왕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스트 5’ 부문에서는 박찬희(전자랜드), 이정현, 이승현(오리온), 애런 헤인즈(오리온), 오세근이 이름을 올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 승리를 위해 음지에서 뛴 선수들에게 주는 ‘수비 5걸'에는 박찬희, 이재도(kt), 이승현, 양희종(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인삼공사)이 꼽혔다. 오리온의 이승현은 최우수 수비상까지 3개의 상을 챙겼다. 최우수 외국인 선수로 뽑힌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았다. 기량발전상은 케이씨씨의 송교창, 식스맨상은 전자랜드의 정병국이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은 우승을 차지한 인삼공사와 2위 오리온, 6위 전자랜드 선수들이 주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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