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29일(현지시각) 고향인 포르투갈의 섬 마데이라에서 열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항 명명식'에서 마르셀로 헤벨루 데 소자(맨 왼쪽) 포르투갈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함께 웃고 있다. 마데이라/EPA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국제공항이 등장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각) 호날두의 고향인 마데이라 국제공항의 이름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국제공항’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날 마데이라의 주도 푼샬에서 열린 흉상 제막식과 명명식에 참석해 “영광이다. 나의 뿌리이며 고향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르투갈의 대통령과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에스피엔>은 공항의 정식 이름이 ‘마데이라 국제공항,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라고 전했다.
마데이라는 아프리카 북서 해양에 있는 외딴 섬으로 포르투갈 본토로부터 500km 떨어진 곳에 있다. 호날두는 이곳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축구를 했고, 더 큰 무대에서 교육받기 위해 12살에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으로 옮겨갔다.
관광이 주요 산업인 마데이라는 호날두 광장, 호날두 박물관, 호날두 호텔 등이 들어서 있는 등 호날두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2층짜리 호날두 공항은 연간 250만명의 승객을 소화하는데, 해안가를 따라 만들어진 활주로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착륙 때 승객들을 짜릿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데이라 지방정부는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유로 2016에서 우승하자 공항 이름을 바꾸겠다고 결정했다. 일부에서는 좀 더 역사적인 인물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북아일랜드는 2006년 지역 출신의 축구 스타의 이름을 따 벨파스트 공항을 ‘조지 베스트 벨파스트 공항’으로 개명한 적이 있다. 그러나 베스트가 사망한 뒤의 일이었다. <가디언>은 살아 있는 인물에게 이런 영예를 주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며, 일부에서 공항 개명에 반대했던 것을 호날두가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르셀루 헤벨루 데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호날두는 탁월함의 표본이며 마데이라와 포르투갈을 그 누구보다도 세계에 많이 알렸다. 개명은 선출된 지방정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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