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기 비결은 응원 문화가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권오갑)는 6일 ‘2016 프로스포츠 고객 성향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의 62개 구단 관람객 2만62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로 규모가 방대하다.
보고서를 보면 프로스포츠 관람과 관련된 10대 요인별 만족도에서 팀의 응원문화(68.9점)가 구단 직원의 친절(65점), 경기장 접근성(64.4점), 구단 이벤트(63.4점)와 함께 1~4위를 차지했다. 응원문화에 대한 종목별 만족도에서는 프로야구(73.3점)가 남자프로농구(66.9점)나 프로축구(66.6점), 프로배구(65.9점)를 크게 앞섰다. 치어리더의 율동이나 응원단장의 구호, 음악에 맞춰 이뤄지는 야구장 응원 문화가 관전의 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짐작된다.
경기 중 이뤄지는 구단의 각종 이벤트 프로그램도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프로축구(63.4점)가 프로배구(62.9점)나 프로야구(62.3점), 프로농구(61.8점)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시이오(CEO) 아카데미를 열거나 구단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교육한 효과로 볼 수 있다.
경기장 하드웨어와 관련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식음료 구매(54.5점), 주차시설(54.7점), 좌석의 편안함(54.9점)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50점대 초반이어서 10개 요인별 측정에서 8~10위를 차지했다. 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관중을 좀 더 유인하기 위해서는 경기장 시설 등이 개선되고, 식음료 판매대를 늘리고 품목을 다양화·고급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종목별 응원 기간은 프로야구(7.9년), 프로축구(5.1년), 남자프로농구(4.5년), 여자프로농구(2.9년), 프로배구(2.7년) 차례였다. 프로야구나 축구팬들의 구단 충성도가 비교적 높지만 여자농구와 배구는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팀을 응원하는 이유는 사는 지역 팀(25.6%), 고향 팀(17.7%), 부모님 고향 팀(3.5%) 등 지역 연고와 관련된 답변이 46.8%에 달했다. 야구와 축구 응원에 지역 연고 답변율이 높았고, 농구·배구는 선수·감독의 존재가 중요한 잣대가 됐다.
이 밖에 응원 기간이 3년 미만인 초보 팬들의 21.7%는 지인을 통해 경기정보를 습득한다고 답해 인터넷 포털(20.8%), 텔레비전 중계나 뉴스(9.9%) 의존도보다 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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