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쪽)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1위를 달리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34승 20패,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26승 28패,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그러나 삼성은 정작 중요한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뒤 2·3차전에서 전자랜드의 파상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 스스로 실책 때문에 무너졌다”고 했다.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두 팀 선수는 여러차례 몸싸움을 펼치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경기 종료 3분 전까지 68-68로 팽팽히 맞서며 숨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결국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40점 16튄공잡기)가 대폭발하며 전자랜드를 80-77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승2패가 된 두 팀은 8일 오후 2시30분 삼성의 안방인 잠실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라틀리프는 막판 승부처에서 연거푸 6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자랜드는 종료 버저와 함께 동점을 노리고 던진 제임스 켈리의 3점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여전히 실책(15-13)이 많았지만 튄공잡기에서 47-28로 압도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승부처에서 커스버트 빅터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는 등 자유투 성공률이 63%(19개 중 12개 성공)에 그친 게 아쉬웠다.
이상민 감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에서 앞섰다. 골밑이 강한 우리팀 농구를 오늘 비로소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싸웠다. 다만 승부처에서 튄공잡기와 자유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라틀리프는 “동료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패스를 잘해줬고, 상대의 이중수비에 적응되다보니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인천/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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