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의 수비수 이돈구(가운데)가 9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슬랩샷을 하고 있다. 안양 한라 제공
안양 한라가 챔피언전 3연승 완승을 노린다. 최근 여자하키가 세계대회 우승으로 격상한 것을 비롯해 아이스하키계가 상승 기류를 탔다.
한라는 11일 저녁 7시 안양빙상장에서 러시아의 사할린팀과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5전3승제) 3차전을 벌인다. 8~9일 열린 1·2차전에서는 각각 6-2, 4-0으로 완승을 했다. 3차전에서 이기면 지난해에 이어 정규와 챔피언전 타이틀을 거머쥐는 통합 2연패를 이룬다.
한라는 국가대표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팀 전원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최강의 팀이다. 선수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팀을 맞아 압도적인 전력을 보일 수 있는 배경이다. 9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사할린을 몰아쳤다. 첫 골은 2피리어드 중반 신상우-신상훈 형제가 합작했다. 1차전 완패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준 사할린 선수들은 흥분해 플레이와 상관 없이 한라 선수들을 가격하기도 했다. 3피리어드에서는 주포인 조민호가 8분56초, 10분49초에 잇따라 골을 터뜨려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이후 김윤환이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골리도 뺀 채 전원공격에 나선 사할의 빈 골대로 퍽을 넣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2연승을 내달린 한라는 11일 3차전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사할린과의 안방 3차전에서 끝맺지 못해, 4~5차전 원정에서 ‘기적의 2연승'으로 힘들 게 이긴 바 있기 때문이다. 2연승리라고 하지만, 자칫 방심했다가는 역경에 처할 수 있다. 한라 관계자는 “작년에 사할린 원정을 갔을 때 힘들게 우승했다. 사할린까지 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에서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 대회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B(3부 리그)로 승격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 희망을 부풀렸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3부 리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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