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이정현이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KBL 제공
이정현은 역시 인삼공사의 주포였다. 고비 때마다 터뜨린 3점슛과 영리한 플레이는 모비스의 강력한 압박을 뚫는 창이 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이정현(22득점)과 오세근(13점), 데이비드 사이먼(33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모비스를 90-82로 꺾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75%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 1위 인삼공사의 힘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의 팀플레이였다. 이날 공격 선봉에 선 이정현과 오세근은 4쿼터 내내 무서울 정도로 뛰었다. 벌떼처럼 달라붙으며 바짝 추격해오는 모비스를 따돌렸다. 특히 이정현은 4쿼터 초반 상대 반칙으로 3개의 자유투를 얻어냈고, 모비스가 양동근의 3점포로 7점차(76-69)로 좁혀오자 곧바로 3점포로 응수하는 등 해결사 구실을 했다. 중심이 흩트러진 채 측면 구석에서 던진 이정현의 3점슛은 그의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양동근과 전준범, 김효범의 3점포 화력을 선보인 모비스의 반격은 매서웠다. 양동근과 전준범은 3점슛을 4개씩 터뜨리는 등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이정현이 막히면 오세근이 골밑싸움에서 기본 득점을 해주는 등 역할 분담으로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종료 1분 전 90-82로 앞서면서도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방심하지 않았다.
4쿼터에만 10점을 넣은 이정현은 “안방 팬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모비스가 강력한 압박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좀더 쉽게 가지 못하고 상대에게 쉬운 기회를 내준 것은 반성해야 한다. 잘 챙겨서 2차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2일 안양에서 열린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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